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어업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업종별 어선원 안전·보건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한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어선안전조업법)'에 맞춰, 현장의 적용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KOMSA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최근 5년간(2019~2023년) 어선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실종자 428명 중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261명(약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안전사고는 충돌, 전복, 침몰 등의 원인과 무관하게 인적 요인으로 인해 사망, 실종, 부상이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이에 KOMSA는 어선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 매뉴얼을 보완하고, 관련 법령 개정 사항을 반영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매뉴얼 고도화 작업은 고령층이 많은 어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가독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영세 어선의 작업 환경을 고려하여 위험성 평가 방법을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를 포함했다. 어선관리감독자의 업무 수행 권한 및 평가 기준도 강화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KOMSA는 올해 3월 말까지 근해채낚기, 근해자망 등 주요 30개 업종에 대한 매뉴얼 고도화를 마무리하고, 이를 전국 어업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KOMSA는 매뉴얼 고도화 외에도 어선원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대재해 사고조사 기술 지원 ▲위험성 평가 및 어업설비 안전관리 기준 마련 ▲안전보건 표지 제작 등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공단은 지난해부터 5인 이상 승선하는 어선의 안전·보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부 정책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선주와 어선원 간의 소통을 확대하고, 어업인·정부·공단이 협력해 안전한 바다 일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