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이번 가스 공급을 통해 시리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편집
카타르는 이번 가스 공급을 통해 시리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카타르가 시리아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13년간의 내전으로 인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에너지 복구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공급은 요르단과 체결한 협정의 일환으로, UN 개발 프로그램(UNDP)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하루 400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시리아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카타르산 천연가스를 활용해 데이르 알리(Deir Ali) 발전소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13년간의 내전 과정에서 주요 전력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되었다. 주요 발전소, 송전망, 가스관이 전쟁 중 공격을 받아 기능을 상실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전체적인 전력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시리아는 이란으로부터 발전용 석유를 상당량 지원받아 전력 수요를 충당해왔으나, 내전 이후 이란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대체 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카타르가 시리아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단순한 에너지 거래를 넘어 중동 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중 하나로, 유럽 및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내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한다. 요르단을 거쳐 시리아로 공급되는 형태는, 요르단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시리아 재건 과정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겠다는 의도이다.

중동 내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국인 이란과의 경쟁 구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는 이번 가스 공급을 통해 시리아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의 천연가스 공급이 시리아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경우, 향후 추가적인 가스 계약 및 전력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내 정치적 불안정성, 국제사회의 제재, 기존 러시아·이란과의 에너지 협력 관계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의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시리아의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 내 에너지 외교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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