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베트남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이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국영석유전력회사(PetroVietnam Power)는 미국 GE 버노바(GE Vernova)와 가스 발전소용 장비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E 버노바는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술 기업으로, 가스터빈과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베트남의 응우옌 홍 디엔(Nguyen Hong Dien) 무역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으며, 양국의 무역·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약을 포함해 베트남의 여러 에너지 및 광물 기업들이 미 기업들과 체결한 계약들의 총 가치는 41억 5천만 달러(약 5조 6천억원)에 달한다.
베트남국영가스회사(PetroVietnam Gas)는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및 엑셀러레이트(Excelerate)와 LNG 관련 거래를 체결했다. 빈손 정유화학(Binh Son Refining and Petrochemical, BSR)은 미국 KBR(Kellogg Brown & Root)과 정유·석유화학 부문 협력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연료 무역 기업 페트로리멕스(Petrolimex)는 미국 곡물협회(U.S. Grains Council), 재생연료협회(Renewable Fuels Association, RFA), 그로스 에너지(Growth Energy)와 협력을 체결했다. 마산 그룹(Masan Group)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 DFC)와 광물 가공 협력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자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를 통해 베트남과의 무역 불균형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