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모잠비크가 향후 5년간 LNG(액화천연가스) 생산량을 연간 2000만톤(mtpa, million tonnes per annum)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는 현재 생산량(2024년 기준 연간 3.3mtpa)의 약 5배 규모로, 아프리카 최북단 로부마 분지(Rovuma Basin)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모잠비크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5~2029 5개년 국가계획(Five Year Programme, PQG)’을 통해 에너지 수출 중심의 산업전환을 선언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9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20mtpa로 확대하는 동시에, 석유·가스 탐사 계약을 현재 7건에서 16건으로 늘리는 목표도 포함돼 있다. 이는 지난 1월 취임한 다니엘 차포(Daniel Chapo) 대통령의 첫 산업 전략이자, 코로나19와 테러로 주춤했던 에너지 개발사업의 ‘리셋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Cabo Delgado) 해안에 위치한 로부마 분지는 세계 최대급 해저 가스전 중 하나로, 세 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다.
TotalEnergies는 2021년 테러로 인한 포스 마쥬르(force majeure) 선언 이후 사업을 중단했으나, 최근 150억 달러 규모의 재정 확보와 치안 안정화 조치에 따라 재개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엑슨모빌은 프로젝트 준비를 위해 미국 맥더멋(McDermott)과 16개월짜리 사전공학(FEED)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최종 투자결정(FID)을 앞둔 단계로, Total 프로젝트 재개가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Fitch(피치) 등 신용평가기관은 “엑슨모빌의 Rovuma LNG 프로젝트는 생산량 기준으로 모잠비크 최대 LNG 설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초 예상치 15.2mtpa에서 상향된 연간 18mtpa는 단일 개발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다.
엑슨모빌 프로젝트에는 이탈리아 Eni(Ente Nazionale Idrocarburi), 중국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함께 참여 중이며, 해상 시추 + 육상 액화시설(온쇼어) 혼합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정부는 LNG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될 경우, 모잠비크의 1인당 GDP가 현재 662달러에서 2029년 951.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약 43%의 소득 증가 효과로, 모잠비크가 ‘저소득 천연자원국’에서 ‘에너지 수출 신흥국’으로의 전환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모잠비크는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서아프리카 중심의 LNG 공급국 구조를 동부·남부 아프리카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도양 항로와 가깝고, 아시아·유럽 시장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향후 지리경제적 가치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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