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모잠비크 정부는 '2025~2029년 5개년 국가계획(PQG)'을 통해 LNG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지 개발 계획을 넘어서, 모잠비크가 국제 에너지 공급망 내에서 새 역할을 선언한 사건으로 해석된다. 배경에는 지정학적 ‘틈새공간’에 위치한 전략지대, 서방국의 전략적 개입, 탈러시아 에너지 시장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1월 15일에 모잠비크의 다섯 번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다니엘 차포(Daniel Chapo) 신정부는 국가 안보 안정화 + 자원산업 재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총리실 주도로 카보델가도(Cabo Delgado) 북부 테러 대응 강화, NGO 및 유엔 주도의 치안 모니터링 협약 확대, 해외 기업 보안 보장 등 친투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TotalEnergies 프로젝트가 ‘포스 마쥬르(force majeure)’로 중단되었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리브랜딩 시도로 볼 수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에너지 자문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가스 생산국이 아니라, 투자 안정성을 갖춘 신뢰 가능한 파트너 국가로 재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잠비크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탈러시아 에너지 다변화 전략’의 수혜 지역이라는 점이다. 모잠비크는 중동보다 낮은 지정학 리스크, 서아프리카보다 인도·동아시아 접근성 우수, 자원 매장량 풍부라는 이유로 ‘차세대 LNG 허브’로 재조명되고 있다.
2024년부터 TotalEnergies, ExxonMobil, Eni 등 주요 국제 에너지 기업(IOC)들이 로부마 분지 개발 재개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한 기업 움직임이 아니라, G7 국가들의 전략적 자원 확보 노력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미국은 남부 아프리카를 ‘차세대 LNG 파트너지대’로 설정하며, 안보·기술·재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서아프리카(나이지리아, 앙골라) 중심의 LNG 질서와는 별개의 동·남아프리카 축 중심의 자원공급 지대 형성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탄자니아, 남아공, 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의 틈새 속에 모잠비크는 독보적 LNG 공급국이자 투자대상국으로 부상중이다. 또한 인도양 연안국이자 유럽-아시아 해운로 중간지대에 위치해 장기적 에너지 교역 거점으로서 전략적 가치도 상승 중이다.
세계은행(WB), IMF, AfDB 등 국제금융기구도 모잠비크를 'LNG 기반 저소득국 성장모델'로 보고 집중 분석 중이다. 이는 LNG 수출로 외환 수익 확보 → 재정 안정화 → 인프라·보건·교육 재투자 → 빈곤율 감소라는 ‘천연자원-개발 선순환’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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