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모잠비크와 잠비아가 약 1000km 구간을 연결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 5월8일(현지시간) 모잠비크 마이닝·에너지 콘퍼런스(MMEC) 개막과 함께 발표됐으며, 양국의 에너지 연계 인프라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 가스관은 모잠비크 베이라(Beira) 항구도시에서 시작해 내륙에 위치한 잠비아 응돌라(Ndola)까지 이어지며, 연간 3.5백만 톤의 가스 수송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로 수송에 의존해온 베이라 회랑(Beira Corridor)의 물류 부담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니엘 차포(Daniel Chapo)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연결성과 산업 역량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4년 내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조달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대형 정유공장 건립도 병행…연료 자립과 수출기지 역할 기대
이날 차포 대통령은 또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로, 국영 정유사 페트로목(Petromoc)과 나이지리아계 아이테오(Aiteo) 그룹이 합작 정유공장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하루 20만 배럴의 처리능력과 함께, 16만 톤의 액체연료 및 2만4천 톤의 LPG 저장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해당 정유공장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항공유(Jet A1)를 생산하며, 국내 공급 안정성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차포 대통령은 “이번 정유시설은 단순한 공급망 시설을 넘어, 고용창출과 수입대체 효과를 포함한 산업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 지연됐던 메가 LNG 프로젝트도 재개…모잠비크, 에너지 허브 부상 가속화
한편 모잠비크 북부 루부마 분지(Rovuma Basin)의 대형 LNG 프로젝트들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2021년 이슬람 반군 공격으로 중단됐던 200억 달러 규모의 육상 LNG 사업을 2025년 중반 재개할 계획이며, 엑슨모빌(ExxonMobil) 역시 아풍기(Afungi) 기지 정비 계약을 통해 270억 달러 프로젝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모잠비크는 이미 이탈리아 에니(Eni)의 코랄 술 FLNG 플랫폼을 통해 117차례 LNG 선적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이번 신규 파이프라인과 정유시설 프로젝트는 동남아·중동을 잇는 새로운 가스 수출 경로 확보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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