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전세계 해운업계가 탄소중립과 친환경 전환을 핵심 과제로 삼는 가운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용 엔진이 해상 운송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추진 엔진은 규제 대응과 동시에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NG 선박 엔진은 기존 중유(Heavy Fuel Oil, HFO) 기반의 디젤 엔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이산화탄소(CO₂) 등 주요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황산화물의 경우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이산화탄소도 최대 20~25%까지 감축 가능하다. 이는 IMO의 탄소강도 지표(CII),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등 최근 강화된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술적 이점을 제공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이중연료 엔진(Dual-Fuel Engine)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해당 엔진은 상황에 따라 LNG와 디젤을 혼합 또는 전환 사용이 가능해 연료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전자제어식 연료 분사(ACC: Adaptive Combustion Control), 메탄 슬립 저감 장치(Methane Slip Reduction) 등의 기술이 적용돼 고효율과 저배출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특히 MAN Energy Solutions, Wärtsilä, WinGD 등 글로벌 주요 엔진 제조사들은 선박용 LNG 이중연료 엔진을 대형 선박에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통당 출력 500~600kW 이상급 모델들이 상용화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유조선(VLCC) 등에 본격 채택되고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LNG 엔진의 경쟁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엔진 및 연료 저장·공급 설비(CFGS, Cryogenic Fuel Gas Supply System) 구축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컸지만, 국제 유가 및 벙커유 가격 상승과 LNG 벙커링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총 운항 비용(Life Cycle Cost)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2025년 이후에는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엔진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서 기술적 안정성과 연료 수급 인프라의 현실성 측면에서 LNG 추진 엔진은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친환경 해운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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