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금,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선도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제 수소도, 그린도 ‘섬’에서 시작된다. /이미지 편집
제주는 지금,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선도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제 수소도, 그린도 ‘섬’에서 시작된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와 수소기술을 융합한 ‘RE100 수소 시범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대 풍력발전단지 내 약 5000㎡ 부지에 들어서며, 올해 연말 착공해 내년 6월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 연말까지 본격적인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시범단지는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활용하는 순환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수전해와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한데 모은 융합형 수소 거점이 제주에 조성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 ‘수소 생산→저장→활용’…제주형 통합 에너지 플랫폼 실증

사업은 총 4가지 주요 설비로 구성된다.

먼저 1㎿급 수전해 설비를 통해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 수소를 생산한다. 이어 800㎏ 규모의 수소 저장설비를 통해 생산된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한다. 이 수소는 다시 0.7㎿ 규모의 연료전지 설비로 공급되어 전기를 재생산하고, 그 에너지는 8㎿h 규모의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저장된다.

이러한 구성은 ‘그린수소-전력생산-에너지저장’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에너지 자립 시스템의 구현을 뜻한다. 제주가 지닌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수소 경제 전환의 실증모델로, 향후 전국 단위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 제주 RE100 수소단지, 지역 분산형 에너지체계의 선도 모델 되나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RE100 기반의 지역 분산형 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제주도는 이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수소 시범단지는 그 에너지를 저장하고 다시 활용하는 에너지 순환 플랫폼의 정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수소 저장 및 연료전지 활용을 통해 계통 안정성 확보, 전력 피크 관리, 그리고 전력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 완화에도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풍력 기반 수소 생산-활용 구조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평가할 수 있으며, 향후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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