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영국 에너지기업 bp(British Petroleum)는 세네갈 및 모리타니 인근 해상 ‘그레이터 토르튀 아메임(Greater Tortue Ahmeyim, GTA)’ 프로젝트에서 LNG 수출을 개시했다고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 수송이 중단된 상황에서, 글로벌 LNG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첫 출하에는 약 17만4천 입방미터의 LNG가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약 1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부유식 액화설비(FLNG)에서 선적됐다. 선적 선박은 ‘브리티시 스폰서(British Sponsor)’로, 출항 당시까지 목적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코스모스 에너지(Kosmos Energy)도 공동 개발사로 참여하고 있다.
■ 연간 240만톤 규모…유럽 시장 회복의 ‘전략 자산’
총 48억 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의 GTA 프로젝트는 연간 약 24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bp 입장에서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가동을 시작한 해양 자산이다. 유럽은 최근 겨울철 난방 수요 대비 가스 재고가 부족한 상황으로, GTA 가동은 향후 유럽 재고 보충과 가격 안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스 측은 “두 번째 LNG 운반선도 선적을 준비 중이며,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적 대기 중인 선박은 GTA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며, 향후 추가적인 물량 공급을 앞두고 있다.
■ 아프리카 지역 경제 성장도 기대…정치·지정학적 안정 변수 될까
GTA 프로젝트는 단순한 LNG 생산을 넘어, 세네갈과 모리타니 양국의 경제 성장 및 인프라 개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원유·가스 개발 경험이 부족한 서아프리카 신흥 자원국들의 에너지 산업 전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p는 “이번 첫 화물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위한 중요한 신규 공급원(milestone supply)”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GTA의 안정적 운영 여부가 서아프리카산 에너지 자원의 국제 신뢰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