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유럽’ 러시아, '2050년까지 천연가스 대국' 도약을 선언했다. /이미지 편집 
‘脫유럽’ 러시아, '2050년까지 천연가스 대국' 도약을 선언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 정부가 지난 4월15일(현지시간) 자국 에너지산업의 중장기 청사진을 담은 '에너지전략 2050'을 발표했다.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자 천연가스 생산 강국인 러시아는 이번 전략에서 원유 생산 및 수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가스 수출을 2050년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에너지전략에 따르면, 러시아는 2030년까지 파이프라인과 해상 수송을 포함한 천연가스 수출을 2배(1460억㎥ → 2930억㎥)로 확대하고, 2050년에는 4380억㎥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중심의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LNG 중심의 가스 수출 전략…2023년 대비 5배 확대

특히 LNG 수출은 2023년 450억㎥에서 2030년 1420억㎥, 2050년에는 2410억㎥로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제재로 일부 프로젝트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러시아 정부가 장기적으로 북극 지역 프로젝트(Arctic LNG-2 등)를 통한 고도 성장을 자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원유 생산은 2023년 5억3100만 톤에서 2050년까지 연간 5억4000만 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도 연평균 2억3500만 톤 내외로 큰 변동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제재 속 ‘장기전’ 구상…“탈유럽, 아시아 전환 가속화”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유럽향 파이프라인 가스 수출이 급감했지만, 그 공백을 LNG 및 중국, 인도, 파키스탄, 동남아 시장 확대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극권의 신규 LNG 플랜트와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중국 간 가스관 확대와 아시아 물류망 강화가 전략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자원 생산·수출의 안정성과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유연한 수출 구조가 2050년까지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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