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아프리카 전역에서 총 9GW에 달하는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현재 건설 중에 있으며, 프로젝트 대부분은 민간 개발사와 각국 정부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추진되고 있어 국제 입찰 때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아프리카태양광산업협회(AFSI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국가는 아프리카 전체 54개국 중 45개국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알제리, 앙골라,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등 5개국이 전체 신규 발전 용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태양광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AFSIA는 특히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유틸리티급 태양광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이전까지 건설된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 중 BESS가 포함된 비율은 4%에 불과했지만, 2024년 이후 건설되었거나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중 약 20%가 저장 장치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BESS의 급격한 비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AFSIA는 "저장 장치의 기술적 가능성과 상업적 실행 가능성이 동시에 확보되면서, 아프리카 각국이 겪고 있는 전력망 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FSIA는 최근 아프리카 대륙 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추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에는 다자간 국제 입찰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개발사와 각국 정부 간의 이중 협상으로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택해 이러한 형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협회는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은 프로젝트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효과적이며, 민첩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추진 방식의 변화는 개발사 구성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AFSIA는 “스카텍, ACWA파워와 같은 기존 선도 기업들은 여전히 주요 개발사로 자리하고 있으나, 에넬그린파워, 엔지, EDF, 글로브렉, 악시오나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은 2020년 이후 아프리카 내에서 새로운 태양광 발전 용량을 거의 추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개발사로는 아메아파워, MCA, 선아프리카, 카퍼벨트에너지 등이 있으며, 이들은 보다 유연하고 민첩한 개발 전략을 통해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주도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AFSIA가 지난 1월에 발간한 ‘아프리카 솔라 아웃룩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 전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총 2.5GW에 불과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유틸리티급 프로젝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