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Kpler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2025년 중 정점에 도달한 뒤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셰일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OPEC+ 산유국들은 기존 계획보다 약 3배 많은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증산을 단행하며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고, 이에 따라 WTI는 배럴당 5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텍사스 파미안 유역 외 지역에 위치한 많은 셰일유전의 손익분기점 이하로, 신규 시추와 생산 확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Kpler는 이같은 가격 상황을 반영해 미국 원유 공급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루 12만 배럴 낮춘 하루 17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미국 셰일기업들은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현재와 같은 저유가 상황에서는 드릴링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2025년 미국산 원유 생산이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산 원유는 전체 글로벌 공급의 핵심 중 하나로, 정점 도달 시점이 앞당겨질 경우 국제 원유 가격 안정성과 OPEC+의 시장 지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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