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의 중심축이 인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및 OPEC의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에 따르면, 인도의 석유 소비는 2024년 일일 △555만 배럴에서 2025년에는 △574만 배럴로, 약 △3.3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6년에는 전년 대비 △4.28% 증가한 △599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율(2025년 △1.5%, 2026년 △1.25%)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인도가 석유 소비 성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석유화학·수송용 연료 수요 견조"…정제 확대와 수입 의존은 여전
이 같은 인도 석유 수요 증가는 △석유화학 원료 소비 확대 △도로·항공 부문의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가 동반되며, 석유제품 전반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국내 석유 수요의 약 △85% 이상을 원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자국 내 대형 정유시설에서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으로 정제해 공급하고 있다. 정제능력 측면에서도 향후 수년간 글로벌 정제 허브로서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 미 관세 여파는 제한적…부양책 효과로 수요 모멘텀 유지될 듯
한편, 최근 미국의 대중무역 재설정과 함께 인도에도 확대된 관세 조치가 시행되며, 일부에서는 인도의 실질 GDP 성장률과 소비 여력 위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글와 통화 완화정책을 통해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소비 둔화로까지 연결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및 OPEC은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25년과 2026년 각각 130만 배럴/일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인도 및 기타 아시아 신흥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인도, 위기 시 석유·가스 ‘선매권’ 발동… 에너지 주권 강화 나선다
- 인도수소연합, 자국 정부에 수소의무구매제 촉구
- 사우디-인도, 정유 동맹 강화… 인도 내 정유공장 2곳 공동 설립
- 인도, LNG 수입비용 15조원 돌파…美 에너지 의존도 심화
- 인도, 에너지 수입 의존도 최고치…‘자립 공약’과 멀어지다
- 인도, 원전공급자 책임 제한 추진…미국 기업 유치 신호탄
- 무디스 "중국 석유수요 3~5년 내 정점, 인도는 지속 성장"
- [분석] 중국과 인도 NOC, 상반된 투자 전략으로 에너지 지형 변화 주도
- IEA,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 3개월 연속 하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