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 전경 / KERI 제공
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 전경 / KERI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전 세계 데이터센터 확충과 노후 송배전 변압기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력기기 산업이 '슈퍼 사이클'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시험인증 서비스가 K-전력기기 수출 경쟁력 향상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및 매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KERI의 50여 년간 축적된 시험인증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KERI는 1976년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로 설립돼 시험인증을 주된 목적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이탈리아 CSEI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의 첨단 시험설비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전력기기 산업계 최고 권위의 협의체인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확보했다.

STL 정회원은 전 세계 12개 국가 및 기관만이 보유한 자격으로, 아시아 대륙에서는 KERI가 독보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지역에서도 KERI에 시험을 의뢰하고 있다.

KERI의 존재는 국내 전력기기 제조업체들에게 수출 경쟁력 향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싼 운송비와 시험료를 부담하며 해외 시험기관을 이용할 필요 없이 국내에서 신속하게 시험을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한 KERI는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의견을 STL 등 국제 시장에 적극 개진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전력기기 국제 규격 개정 동향을 전달하고 관련 종사자들의 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우리나라의 낮은 정전률과 고신뢰성 전력 공급의 원동력은 KERI 시험인증을 거친 고품질 전력기기 덕분"이라며 "전 세계 전력기기 관련자들이 KERI 로고만 봐도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인지도와 역량을 지속 강화해 K-전력기기 르네상스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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