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이터센터 산업 환경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다.
하민용 SK텔레콤·브로드밴드 AI DC 사업부장(부사장)은 3일 SKT 뉴스룸 임원 칼럼을 통해 "기존 데이터센터는 수요 기업과 가까운 수도권 입지가 중요했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충분한 전력 및 부지 확보, 글로벌 확장성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울산 미포산업단지에 위치할 SK-AWS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여러 면에서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먼저 전력 공급 측면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300MW급 LNG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인근 SK멀티유틸리티 발전소에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한국전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혁신적인 설계를 적용한다. 데이터센터 내 서버 랙을 매우 촘촘히 배치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냉식과 수냉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다.
입지적 장점도 뛰어나다. 산업단지공단에 위치해 소음이나 전자파 등에 대한 주민 민원에서 자유롭고, 울산 내 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사 부지가 다수 있어 향후 GW급으로 증설할 때 부지 확보의 어려움도 적다.
글로벌 연결성도 강점이다. 국제 해저케이블 육양지인 부산 육양국과 40km 거리에 있고, SK브로드밴드의 부산 해저 케이블을 통해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초고속망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하 부사장은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인접 국가의 AI 학습 및 추론용 데이터 처리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2030년 완공 목표인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하면 2030년 총 300MW 이상의 용량을 확보하게 되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만으로 연간 1조 원 수준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