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해 인근 탄소 포집·저장시설(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구축에 본격 착수하며, 국가 차원의 기후중립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2023년 설립된 국부(國富)펀드인 National Wealth Fund(NWF)를 통해 이뤄졌으며, 탄소 포집 기술이 이 펀드의 첫 공식 지원 대상이 됐다.
영국 재무부는 전체 NWF 운용 재원인 278억 파운드 중 약 2,860만 파운드(한화 약 490억 원)를 이번 CCS 프로젝트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영국 정부가 탄소 포집 기술을 국가 우선 전략 과제로 지정한 이후 NWF가 최초로 승인한 기후기술 투자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일랜드해 인근 해저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및 주입 설비 건설을 골자로 하며, 향후 영국 전역의 배출 산업과 연계된 탄소저장 인프라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투자가 “기후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 기회”라며, CCS 분야를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산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탄소배출 산업의 전환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탈탄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CCS 프로젝트는 향후 NWF가 풍력,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어떤 비중을 둘 것인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