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탈리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미국의 LNG 생산기업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과 20년간 연간 200만 톤 규모의 LNG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벤처 글로벌이 추진 중인 루이지애나주 칼카슈 해협(Calcasieu Pass) 인근 ‘CP2 LNG 프로젝트’에서 공급되는 물량으로, 에니가 미국 LNG 생산업체와 맺은 첫 번째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CP2 LNG 프로젝트, 글로벌 수요자 대거 확보… 에니도 합류
CP2 LNG(Calcasieu Pass 2 LNG) 프로젝트는 벤처 글로벌의 세 번째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로, 1단계 사업에서만 1350만 톤의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에니의 계약을 포함해 총 계약 용량이 4,350만 톤으로 확대됐다.
이번 계약으로 에니는 CP2 프로젝트의 주요 글로벌 고객군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되었으며, 이는 유럽 전반의 에너지 공급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미 CP2 LNG는 아시아 및 유럽의 주요 기업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으며, 에니의 합류는 프로젝트 상업화 안정성과 유럽 내 공급망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 에너지 안보·탄소 저감 모두 겨냥한 에니의 복합 전략
에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산 LNG 확보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와 동시에, 탈탄소·전환연료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벤처 글로벌은 경쟁력 있는 가격, 빠른 프로젝트 수행 능력, 탄소 저감형 LNG 공급을 특징으로 하는 기업으로, 에니의 ESG 전략과도 부합한다.특히 CP2 프로젝트는 탄소 포집·저장 기술(CCS) 적용 계획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LNG 수출 구조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모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