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 조성사업의 첫 번째 사업자 선정 결과가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업 규모는 총 540MW(메가와트)로 약 1조원에 달하며, 향후 추가 입찰이 계속 예정되어 있어 관련 업체들이 기선제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배터리 ESS 사업자 선정 평가 배점은 가격평가 60점, 비가격평가 40점으로 구성됐다.

비가격평가 항목은 계통연계, 산업경제기여도, 화재설비안전성, 기술능력, 주민수용성 및 사업준비도, 사업신뢰도 등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참여한 컨소시엄들의 응찰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비가격평가 점수가 낙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기여도(24%), 화재 및 설비안전성(22%), 주민수용성 및 사업준비도(10%) 등 정성평가 항목 3개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각기 다른 전략과 장단점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배터리 셀을 전량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하고 공급망도 대부분 중국에 집중돼 있어 산업기여도 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후발주자로서 ESS용 배터리 생산경험과 시장 기술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삼원계(NCA) 배터리 기반으로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ESS용 배터리 셀 대부분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산업기여도와 주민수용성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총 23GW(기가와트)의 ESS 설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번 첫 번째 사업자 선정 결과가 향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ESS 분야가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새 정부의 국내 산업육성 의지가 강한 점을 감안해 중국 회사들이 입찰을 포기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