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 트로제나 지역에서 주행하는 현대차 유니버스 FCEV / 현대차 제공
네옴 트로제나 지역에서 주행하는 현대차 유니버스 FCEV / 현대차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스마트시티 '네옴(NEOM)'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네옴 중심 업무지구와 해발 2080미터에 위치한 트로제나 베이스캠프를 잇는 구간에서 유니버스 FCEV(수소전기차) 주행 실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네옴의 메인 프로젝트인 트로제나는 최고 해발 2000미터를 넘는 험난한 산악 및 사막 지형으로, 급경사와 곡선 구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혹한 주행 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승용차 대비 무게 중심이 높고 제동 거리가 긴 유니버스 FCEV에게는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높은 고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전력 생산에 필요한 공기 중 산소량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어, 현대차그룹은 주변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연료전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고지보상맵'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성공적인 주행 실증은 현대차그룹의 축적된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과 노하우 덕분이었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저장·활용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사우디 네옴 측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네옴에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등 네옴의 미래 모빌리티 부문 핵심 파트너로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네옴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성공적으로 운행한 세계 최초의 기업"이라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네옴의 무공해 비전을 함께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은 경제 다각화와 민간 부문 개발을 통해 석유 의존적 경제 구조를 탈피하려는 국가 개혁 프로그램이며, 네옴은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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