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회사는 3분기에 관세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2800억원)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22명을 대상으로 한 컨센서스 추정치 3조5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미국 관세였다. 현대차는 2분기 미국 관세로 인해 8280억원(6억637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7월부터 9월까지 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4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47조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현대차는 당분간 연간 이익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호 관세가 발효되는 8월 1일 이후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이번 주 일본과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재정부는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충돌로 예정됐던 한미 관세 협상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현대차 주가는 3.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가 운영상 위험 요소지만, 원화 약세가 관세 타격을 일부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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