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희비가 엇갈린 실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량 확대와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삼성SDI는 장기간 적자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량 확대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이 1분기 1천708억원에서 2분기 2천6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3분기에도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9월 전기차(EV) 구매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선구매 수요가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적자가 3분기 1천억원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미국 EV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의 직접적 수혜로 배터리 손익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최근 1개월 내 삼성SDI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천593억원 적자로, 전년 2천802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3개월 내 컨센서스가 1천899억원 적자, 2개월 내는 2천254억원 적자였던 데 비하면 적자 예상치가 갈수록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당초 올해 실적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국 수출 과정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며 "EV용 중대형 전지는 고객사 내 점유율이 축소한 데다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인 BMW와 스텔란티스의 EV 판매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도 삼성SDI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실적 반등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AMPC를 포함해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어려운 구간"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연구원은 더 나아가 "하반기 역시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 의미 있는 반전의 시기는 2027년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일시적 실적 호조에 안주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K-배터리 산업 재도약을 위해 전방 수요 회복, 신규 응용처 확대, 정책 지원 등 다각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