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이달 초부터 전기자동차 조립을 시작한다고 7일 발표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알렉상드르 발디 BYD 브라질 수석 부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아주 공장에서 며칠 안에 개장할 예정"이라며 "올해 수입 키트를 이용해 5만 대의 자동차를 조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규제 승인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개장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BYD는 7월 1일 발효된 브라질의 수입세 인상 이전까지 완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해왔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에서 약 2만2000대를 브라질로 수출했다.

이 같은 전략은 브라질 자동차 업계에서 BYD가 현지 생산보다 중국 생산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바이아주 공장은 노동 조사와 폭우로 건설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BYD는 향후 12개월 동안 완전분해(CKD) 키트로 차량을 조립한 후 2026년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카마카리 단지가 완전 가동되면 최대 2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BYD는 현재 심각한 법적 논란에 휘말려 있다. 지난해 12월 노동 감독관이 공장 건설에 고용된 중국인 계약자와 관련된 노동 착취 혐의를 제기했고, 브라질 검찰은 5월 BYD를 인신매매와 노동자를 "노예와 같은 조건"에 복종시킨 혐의로 고발했다.

발디 부사장은 "BYD는 모든 사업 운영에서 브라질 법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왔다"며 "회사가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합의 협상이 결렬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BYD의 브라질 진출은 2023년 인수한 옛 포드 공장 부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은 BYD에게 중국 외 최대 해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현지 생산 개시가 향후 남미 시장 확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드론으로 촬영한 브라질 카마카리의 BYD 신설 전기차(EV)생산시설  / 출처: REUTERS/Joa Souza
드론으로 촬영한 브라질 카마카리의 BYD 신설 전기차(EV)생산시설  / 출처: REUTERS/Joa Sou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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