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설계와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설계와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분석]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 지속적인 성장세, 전고체 배터리 기대 커져
(2) 각국의 정책에 따라 빠르게 변화 
(3) 한국과 해외 기업의 경쟁력 비교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기술력, 생산 능력, 가격 경쟁력, 그리고 특정 배터리 화학 방식의 선호도에 따라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한국 기업 (K-배터리), 삼원계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왔으며, 특히 삼원계(NCM/NCA)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을 보인다.

K-배터리 강점은 ▲고성능 기술력 ▲품질 및 안전성 ▲글로벌 파트너십 ▲차세대 기술 투자으로 평가된다.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NCM/NCA 배터리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를 구현한다. 엄격한 품질 관리와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여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있다. 첫째, 시장 점유율 감소이다. 최근 유럽 시장 등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인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 글로벌 점유율이 한때 30%에 육박했으나 19%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둘째, 가격 경쟁력이다.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셋째, LFP 배터리 대응이다. LFP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며, 일부 기업은 LFP 배터리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업,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경쟁력 우위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들기업의 강점은 ▲LFP 배터리 기술 선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정부 지원 및 내수 시장 ▲수직 계열화 등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의 선두 주자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67.5%를 석권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와 같이 배터리 생산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룬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진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도전 과제는 기술 격차 해소와 글로벌 확장이다.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 분야에서는 아직 한국 및 일본 기업에 비해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해외 시장,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 확보에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기업,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안정 유지

파나소닉(Panasonic) 등 일본 기업들은 특정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점은 ▲안정성과 신뢰성 ▲ 특정 고객사와의 강한 유대 ▲고품질 기술 등이다.

파나소닉은 오랜 기간 축적된 배터리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자랑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의 독점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등 특정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도전 과제로 공격적인 확장 부재하다. 한국이나 중국 기업에 비해 생산 능력 확장 및 신규 고객사 확보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다변화 부족으로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유럽· 미국기업,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특정 니치 시장에 집중

유럽, 미국 등 기업들은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한국, 중국, 일본 기업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이나 특정 니치(niche) 시장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각국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과 기술 발전, 그리고 시장의 수요 변화에 따라 매우 복잡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기술 초격차와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다시금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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