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영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대규모 할인 제도를 도입한다고 14일 발표했다. 37,000파운드(약 6,900만원) 이하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3,750파운드(약 5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정부는 이 제도에 총 6억5천만 파운드를 투입할 예정이며, 자동차 제조업체가 참여하면 수요일부터 소비자들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로, 2030년까지 신형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계획과 연계된다.
하이디 알렉산더 교통부 장관은 "이 전기차 보조금은 사람들이 힘들게 번 돈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이 21세기의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의 전기차 수요는 정체 상태다. 소비자들은 높은 초기 비용을 가장 큰 구매 장벽으로 꼽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배출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영국은 2022년 당시 보수당 정부 시절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를 폐지하고 공공 충전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보조금과 세금 면제를 통해 전기차 보급을 적극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자동차 제조업체 및 무역 협회의 마이크 호스 CEO는 "운전자들이 이제 전기차로 전환해야 할 때라는 분명한 신호"라며 새로운 보조금 제도를 환영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초 전기차 판매 목표 도입 이후 약 65억 파운드를 전기차 할인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컨설팅 웹사이트 Electrifying.com의 지니 버클리 CEO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센티브 덕분에 전기 모델 2대 중 1대가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2028/29년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이 유럽연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