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2011년 이후 첫 에너지 분야 탐사 입찰
리비아, 2011년 이후 첫 에너지 분야 탐사 입찰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 National Oil Corporation)이탈리아 에너지 대기업 Eni와 협력해 대규모 해상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Structures A&E’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비아의 가스 산업 재도약을 위한 최대 규모의 해상 개발 사업으로, 유럽의 탈러시아 전략과 맞물리며 지중해 LNG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Structures A&E 프로젝트는 리비아 서부 연안 지중해 해상에 위치한 가스 매장구역 A와 E를 통합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예상 가채매장량 약 6조 입방피트(Tcf), 초기 생산량 목표 하루 7억 입방피트(MMcf/d) 이상, 투자 규모 약 8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Eni는 기술·장비·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제공하고, NOC는 탐사권과 생산권을 기반으로 협력하며, 향후 산출 가스의 상당 부분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아프리카 지역의 대체 공급원을 적극 모색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의 안정적 가스 확보, 리비아의 경제 재건과 외화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리비아는 지난 10여 년간 내전과 정치 불안으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정체돼 왔으나, Structures A&E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규모 해외자본·기술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한다. 리비아 내 분열된 정치 체제와 치안 문제는 개발 일정 지연 우려 요인, 심해 가스전 개발 특성상 고도화된 해양 플랜트·LNG 액화 기술 필요, 해상 개발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생태계 영향 최소화를 위한 국제 규제 준수 필요 등이다.

Eni와 NOC는 탄소저감 기술(CCUS)과 환경 친화적 해양 시추 설비를 적용해 ESG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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