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AI와 에너지혁명이 만나는 글로벌 무대가 부산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 주최한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8월 27일 개막, 본격적인 ‘에너지슈퍼위크(8.25~29)’의 중심 행사로 막을 올렸다.
‘Energy for AI, AI for Energy’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32개국 정부 대표, IEA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주한 대사관, 글로벌 청정에너지 및 빅테크 기업 CEO 등 1,000명 이상이 개막식에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의 장이 펼쳐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대표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AWS 등 글로벌 디지털 리더들이 함께 미래 에너지와 AI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개회사에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면서 “AI와 에너지가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가 키우는 전력 수요...전 세계 전력망 재설계 필요”
기조연설에 나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AI, 전기차, 냉방 수요 증가로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체 에너지 수요의 6배에 이를 것”이라며 “AI 시대에는 강력하고 유연한 전력망이 산업경쟁력의 핵심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정책총괄도 “AI와 경제 성장의 요구에 맞춰 청정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려면 전력망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기업이 요구하는 무탄소 에너지를 확보하려면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등 제도 간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540개 기업이 6개 전시관에서 참여, 차세대 전력망(HVDC), 재생에너지-수소-스마트그리드, AI 기반 에너지 솔루션, 전기차 충전 로봇, 액침냉각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부품 등 미래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청년 일자리부터 국제 수출까지…모두가 함께하는 탄소중립의 장”
글로벌 연사 100여 명이 참여하는 12개 국제 컨퍼런스도 박람회의 핵심이다.
한-IEA 공동포럼(27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전력 수요 대응 전략과 에너지 시스템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한-WB 글로벌포럼(27일)과 ADB 청정에너지 대화(28일) 등에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 전환 방안과 국제기구의 지원 전략이 제시된다.
에너지고속도로관에는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참여해 HVDC,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 차세대 전력망 기술을 실물로 공개했다.
풍력(두산),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상형 태양광(한화큐셀) 등 RE100 산업단지를 위한 전력 기술도 대거 전시됐다.

한편 48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채용설명회, 국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회, 유튜브 토크콘서트, 드론쇼, AI 체험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시민들의 참여 속에 다채롭게 진행됐다.
박람회는 산림탄소흡수권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는 탄소중립 행사로도 운영된다.
김 총리는 전시장 현장을 둘러보며 “우리 기업이 글로벌 에너지전환의 기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오는 8월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계속되며, 전 세계 에너지·기후 리더와 시민이 함께하는 에너지 슈퍼위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