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내수 회복과 고효율 제품 보급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업 접수 한 달 만에 전체 예산의 35%가 소진되며 국민 호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는 매출 급증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종로에서 가전·유통·렌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환급사업 진행 상황과 현장 의견을 공유했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가의 10%(최대 30만 원/1인)를 환급해주는 제도로,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총 2671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접수 시작 이후 약 1개월 만에 66만2000건, 882억원의 신청이 이뤄졌다. 단순 환급 비율(10%)을 감안할 때 소비 진작 효과는 총 882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업이 시작된 이후 당초 기대했던 내수 회복, 에너지절약,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의 1석3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2차 소비쿠폰, 혼수 수요 등 가전 소비 호재를 업계와 함께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584%, 제습기 16배...“정책 효과 체감”
현장 기업들은 매출 증가 수치를 근거로 환급사업 효과가 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대형 가전사는 7월4일 이후 8월말까지 고효율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고, 김치냉장고 협력업체는 23% 매출 증가, 공기청정기 협력업체는 무려 5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 처음 포함된 렌탈 가전제품도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 렌탈기업은 “환급 대상 확대 후 매출은 92%, 판매량은 137% 증가했으며, 제습기 판매는 16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지원책도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에 으뜸효율 전용 데스크를 운영하고, 자사 구매가 아니더라도 대리 접수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남은 예산이 선착순으로 환급되는 구조인 만큼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 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2주 내 환급 완료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아울러 우체국·농협 지점 디지털 사이니지, 지역 케이블TV, SNS 챌린지, 온라인 쇼핑몰 기획전 등 전방위적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환급 대상 품목과 신청 절차는 ‘으뜸효율 환급사업 홈페이지(www.으뜸효율.kr)’ 또는 고객센터(1566-498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