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4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지원, 검증하는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와의 협력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BTi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기 위한 ‘파리협정’ 목표를 반영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지원 협의체다. 전 세계 약 1만 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SK텔레콤, 현대건설을 포함해 50개 기업이 이미 목표를 승인받아 집행 중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SK네트웍스 등 15개 기업은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다.
KoSIF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SBTi의 지침을 준수하고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이 신뢰받고 기후 대응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oSIF 양춘승 상임이사는 “SBTi의 검증 과정을 통해 국가와 기업이 설정한 목표가 1.5℃ 경로에 부합함을 증명할 수 있고, 이는 한국 경제의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KoSIF 김민아 연구원은 “기업의 기후 대응 수준이 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상황에서 SBTi는 기후대응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목표 설정을 어려워하는 곳이 많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BTi의 최고 임팩트 책임자인 트레이시 와이먼은 “KoSIF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하도록 장려하고 글로벌 기후 대응에서 한국 기업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강화되면서 신뢰성 있는 기후 목표 수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양 기관의 협력은 국내 기업들이 과학적 기준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영리 기관인 KoSIF는 ‘사회책임투자(SRI)’ 촉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장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