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E와 토탈에너지 간 장기 계약이 유럽의 그린 수소 시장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추가적인 협력과 투자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편집
RWE와 토탈에너지 간 장기 계약이 유럽의 그린 수소 시장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추가적인 협력과 투자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RWE가 프랑스 석유 메이저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와 연간 3만 톤의 그린 수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독일 내 전해조에서 생산된 탄소중립 수소 중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으로, 2044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RWE는 2027년부터 독일 서부 링겐(Lingen)에 건설 중인 300MW 규모의 전해조에서 생산된 그린 수소를, 동부 라이프치히 인근 레우나(Leuna) 정유소로 공급하게 된다. 독일 내 신규 구축 중인 수소 핵심 네트워크(Hydrogen Core Network)를 통해 2025~2032년 사이 공급망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물 전기분해로 생산되며, 연소 시 물과 산소만을 배출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천연가스 기반 수소 생산과 달리 탄소 배출이 없어 유럽의 탈탄소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린 수소의 높은 생산 비용과 인프라 구축 문제로 인해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마르쿠스 크레버(Markus Krebber) RWE CEO는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수소 산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계약이 유럽 수소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토탈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내 정유소의 탈탄소화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미 네덜란드와 벨기에 정유소에서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 리퀴드(Air Liquide)와 협력해 두 개의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번 RWE와의 협력으로 독일까지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

RWE는 또한 독일 그로나우-에페(Gronau-Epe) 지역에 위치한 수소 저장시설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계획이며, 이 시설은 2027년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독일과 프랑스 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의미하며, 유럽 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은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수소 전해조 설치 목표를 세운 상태이며, 프랑스 역시 2030년까지 연간 65만 톤의 저탄소 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 RWE(Rheinisch-Westfälisches Elektrizitätswerk) = 독일 최대의 전력 및 에너지 기업 중 하나로, 유럽 내 주요 재생에너지 및 화석연료 발전 사업자. 1898년 독일 에센(Essen)에서 설립, 초기에는 석탄화력 발전 중심의 전력 공급사로 운영.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발전·에너지 거래·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  2018년, 독일 전력회사 E.ON과의 자산 교환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탈탄소 전략을 강화

· 수소 전해조(Electrolyzer) = 전기분해를 이용해 물(H₂O)에서 수소(H₂)와 산소(O₂)를 분리하는 장치. 이를 통해 탄소 배출 없이 친환경 수소(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음. 전해조의 종류는 알칼라인 전해조(AEC, Alkaline Electrolyzer), 고분자전해질 전해조(PEM, Proton Exchange Membrane Electrolyzer), 고체산화물 전해조(SOEC, Solid Oxide Electrolyzer)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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