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집트가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oating LNG, FLNG) 시설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이집트 조르(Zohr) 가스전의 생산량이 2024년 초 기준 1.9 Bcf/d(10억 9천만 입방피트/일)로 감소하면서, 2019년 최고치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이집트 정부는 가스 수출 유지 및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집트 석유부 장관은 독일 무크란(Mukran) 터미널의 FLNG 시설을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LNG 생산 및 수출 역량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집트와 독일은 단순한 FLNG 시설 임대를 넘어, 독일이 키프로스에서 가스를 구매하고 이를 이집트 액화시설을 통해 유럽으로 재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집트와 키프로스는 지난달 키프로스의 해외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이집트를 거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이집트가 동지중해 지역의 에너지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키프로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에너지 시장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집트는 그동안 자국 내 LNG 액화시설을 활용해 동지중해 지역의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조르 가스전 생산량 감소는 이집트의 LNG 수출 역량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
이집트는 독일의 FLNG 시설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키프로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FLNG 시설을 활용하는 것은 이집트가 기존 LNG 인프라를 보완하면서도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FLNG 임대 비용, 공급 계약 조정, 유럽 내 LNG 수요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집트가 독일 및 키프로스와의 협력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하느냐가 향후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집트는 동지중해 지역의 LNG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유럽과의 협력 강화 및 신규 인프라 확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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