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유전  발견 발표는 단순한 에너지 발견 차원을 넘어, 남중국해에서의 전략적 영향력 확대와 군사적 존재감 강화라는 이중 목적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지 편집
중국의 대형유전  발견 발표는 단순한 에너지 발견 차원을 넘어, 남중국해에서의 전략적 영향력 확대와 군사적 존재감 강화라는 이중 목적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남중국해는 주요 지역 대부분이 아직 시추되지 않은 ‘미개척지’로 분류되며, 이미 발견된 자원도 대부분 분쟁이 없는 해역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후이저우 유전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의 석유·가스 잠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의 90% 이상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다수 주변국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0일, 시추 성공 발표가 나온 같은 날,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순시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점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Pete Hegseth)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및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바로 그날이었다.

미국, 일본, 필리핀은 동시에 남중국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필리핀이 외세를 끌어들여 불법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강경 태도를 보였다.

남중국해는 매년 3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교역량이 통과하는 해상 통로이자, 거대한 에너지 매장지로도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번 후이저우 유전 발견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중국이 이 지역에서의 해양 패권을 공식화하려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된다. 에너지 시추, 군사 순시, 외교적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남중국해는 다시 한 번 아시아 최대 지정학 분쟁지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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