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GL 수출 흐름도
미국, NGL 수출 흐름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의 천연가스 액체(NGL, Natural Gas Liquids) 수출이 4월 한 달간 하루 평균 290만 배럴(bpd)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대중국 수출은 급감했지만, 인도·일본·브라질 등 아시아 및 중남미 수요 확대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수출량은 전월 대비 35% 감소한 61만9천bpd로,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때 1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던 미국산 에탄에 대해 중국이 최근 관세 면제를 재개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도는 미국산 NGL 수입을 3배 이상 늘려 일 17만9천bpd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라질도 11만3천bpd로 5년 만에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다. 일본은 39만8천bpd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이며, 미국의 두 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다시 부상했다.

■  글로벌 수요 다변화가 만든 ‘NGL 황금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에탄 생산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하루 290만bpd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 해외 수요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특히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Enterprise Products Partners)의 공동 CEO 짐 티그(Jim Teague)는 “중동과 미국 간의 물류 전환을 통해 수요국들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 구조는 이미 새로운 국제 질서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 역시 “수출에 차질이 없으며 해상 및 파이프라인 물량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미·중 무역 갈등이 만든 '수출 재편'…에너지 동맹지도 변화 중

이번 수출 흐름은 단순한 무역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여파가 단순히 양국 간 수출입 감소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에너지 물류 재편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중국이 압도적 수입국이었지만, 현재는 수요처가 다변화되며 글로벌 NGL 수급망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다”며 “특히 인도와 일본의 수요 증가가 향후 아시아 에너지안보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용어 설명 

· 천연가스 액체 (NGL) =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분리되는 액체 탄화수소 혼합물. NGL에는 에탄, 프로판, 부탄, 이소부탄 및 펜탄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 NGL은 난방, 요리, 운송 및 석유 화학 제품 생산을 포함한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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