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최대 에너지 수송기업 중 하나인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가 53억 달러를 투입해 텍사스~애리조나 구간을 연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Permian(퍼미안) 분지에서 뉴멕시코를 거쳐 애리조나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약 800km, 일일 15억 입방피트(Bcfd, billion cubic feet per day) 규모의 수송 인프라를 포함하며, 2029년 말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한다.
■ Transwestern 확장선… Permian 가스 수요 확대 대비
이번 사업은 Energy Transfer가 기존에 운영 중인 Transwestern 파이프라인(Transwestern Pipeline)의 연장선으로, 텍사스주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서부 이동을 위한 수송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미국 내 최대 셰일가스 생산지인 Permian 분지의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남서부 지역의 전력·산업·도시가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확장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등 총 3개 주에 걸쳐 9기의 가스 압축 스테이션(Compressor Stations)을 설치할 예정이며, “이미 여러 기업과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송망 확대를 넘어, Permian 가스의 내륙 소비시장 공급 안정성 확보와 연계된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 경쟁사 Kinder Morgan 노선에 '직격탄'
이번 발표는 킨더 모건(Kinder Morgan)이 유사한 경로의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남서부 가스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 Kinder Morgan은 최근 Permian 가스의 서부 수요지 공급을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루트 확보를 추진해 왔지만, Energy Transfer가 실제 착공 로드맵과 사전 계약 체결 상황을 공개하면서 투자자·시장 신뢰를 선점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노선 중복은 둘 중 하나의 사업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구조”라며, “에너지 수요보다 공급망 주도권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인프라 투자 확대 속 LNG·수소 수요도 견인 요인
이번 프로젝트는 내수 수요 대응을 넘어, 미국 남서부에서 향후 계획 중인 LNG 액화시설 및 청정수소 프로젝트와의 연계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 및 뉴멕시코 지역은 청정에너지 산업 유치와 함께 수소 생산·수송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역으로, 이번 파이프라인은 천연가스를 매개로 한 '탈탄소 에너지 허브' 구축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 용어 설명 :
ㆍEnergy Transfer =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를 본사로 둔 대형 중견(midstream) 에너지 기업으로, 천연가스, 원유, 천연가스액체(NGL), 정제제품 및 LNG의 파이프라인 운송, 저장, 터미널 운영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1996년 Ray Davis와 Kelcy Warren이 공동 설립했으며, Kelcy Warren이 현재도 회장직을 맡고 있다. 동사는 미국 내 12만 5천 마일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거나 운영하며, 이는 미국 최대 규모 중 하나에 해당한다.
주요 자산으로는 텍사스 주 가스 네트워크,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36.4% 지분), 베이유 브리지 파이프라인(60% 지분), 플로리다 가스 전송 파이프라인(50% 지분) 등 다수의 주요 천연가스 및 원유 운송 파이프라인을 포함한다. 또한 Sunoco LP 및 Lake Charles LNG 터미널 등 다양한 자회사 및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며, 운송 및 저장, 정제, 소매 연료 판매 등 폭넓은 중간 단계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Energy Transfer는 활발한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해 2010년대부터 Regency Energy Partners, Sunoco, SemGroup 등의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북미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셰일 오일 및 가스 산업 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셰일 유전 지역과 연계된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해 왔다.
요약하면, Energy Transfer는 다각화된 중간 단계 에너지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미국 최대급 파이프라인 및 에너지 운송기업으로, 에너지 자원들의 효율적 이동과 저장, 가공을 통해 미국 내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초점] 미국 파이프라인 3強, LNG 수출 시대 주도권 확보 경쟁
- 미국 LNG 시장 점유율 25% 돌파 전망…파이프라인 산업 ‘황금기’ 오나
- 2030년까지 2차 LNG 공급 대확장 시작된다
- 美 Energy Transfer, 日 규슈전력과 20년 LNG 계약… 수입기지 수출 전환 박차
- 미국, 중단됐던 LNG 수출 허가 재개… 산업 확장 vs 환경 충돌 본격화
- 에너지트랜스퍼, 레이크찰스 LNG FID 연내 추진…亞·EU 물량 선점
- 미국, 4월 NGL 수출 사상 최대…중국 빠지자 인도·일본이 채웠다
- 미국 LNG 개발업체, 비용 상승 압박…인도 가격 인상 추진
- [분석] ESS, '전력 인프라 심장'으로...K-배터리의 제2 성장축 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