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프리카 남서부의 신흥 자원 강국으로 부상한 나미비아(Namibia)가 자국 연안에서의 석유 개발 본격화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와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 특별고문이자 대통령 직속 석유자원 개발 부서장인 코넬리아 실룽가(Kornelia Shilunga)는 “TotalEnergies가 추진 중인 비너스(Venus) 유전 개발은 복잡성과 고비용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결정(FID)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 “나미비아판 가이아나 만들자” 정부–글로벌 석유사, 본격 협상 돌입
현재 TotalEnergies(토탈에너지), Shell(셸), Galp(갈프) 등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은 나미비아 해역에서 다수의 대규모 유전 탐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육상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높은 개발 비용이 상업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미비아 정부는 △국제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 △신용보증 수단 도입 △면허입찰 확대를 통한 탐사 유도 등의 대책을 준비 중이다.
나미비아 광물에너지부 석유국장 매기 시노(Maggy Shino)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토탈에너지와 노르웨이의 BW 에너지가 주요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 중 비너스 유전은 올 여름 개발계획서 제출이 예정되어 있으며, BW 에너지는 소규모 유전에 대한 상용화 모델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 Shell, 4억 달러 평가손실…신중해진 투자 기류 속 나미비아의 도전
나미비아가 글로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가이아나의 초대형 유전 개발 성공 사례였다. 하지만 최근 Shell이 PEL39 광구 유전의 상업성 미확인으로 4억 달러의 손실을 인식하면서, 투자사들은 수익률과 리스크에 보다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탈에너지 CEO 파트릭 푸야네(Patrick Pouyanné)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너스 개발 논의는 시작됐으며, 내부 수익률 기준을 만족할 경우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며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한 신중한 접근 방식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