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프리카 남서부 국가 나미비아가 자국 최초의 해상 석유 개발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와 노르웨이의 BW에너지(BW Energy)는 각각 나미비아 해상 유전 개발 사업에 대해 오는 2026년 말 최종 투자결정(FID)을 내릴 예정이다.
마기 시노(Maggy Shino) 나미비아 광물에너지부 석유 국장은 14일 파리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토탈에너지는 올여름 Venus 프로젝트의 유전 개발계획(Field Development Plan)을 제출할 예정이며, BW에너지 또한 소규모 발견지 개발계획을 나미비아 정부와 함께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6년 4분기 중 Venus 및 BW의 소규모 유전에 대한 FID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나미비아 역사상 첫 번째 석유 생산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국제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같은 전통적 산유국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고, 신규 유망지로 떠오른 나미비아 해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나미비아를 차세대 ‘가이아나(Guyana)’로 기대하며 대규모 탐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토탈에너지, 포르투갈 갈프에너지(Galp), 셸(Shell) 등이 연이어 대형 유전을 발견하며 ‘나미비아 오일 러시’가 촉발됐다. 다만 최근 셸은 PEL39 해상블록의 발견 유전에 대해 상업성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로 약 4억 달러의 손실처리를 결정하며 일부 불확실성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나미비아는 여전히 ‘프론티어 오일 허브’로 분류되며, 셰브론(Chevron) 역시 2026~2027년 중 해상 탐사정 시추를 계획 중이다.
한편, 토탈에너지 CEO 파트릭 푸야네(Patrick Pouyanné)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나미비아 프로젝트는 기술적 과제가 있으나 경제성 검토에 따라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Venus 유전의 낮은 투과율 문제가 제기되지만, 수익률 요건 충족 시 본격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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