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차그레스에 있는 Anglo American 제련소의 용융 구리의 전반적인 모습 / 출처: Anglo American/REUTERS
칠레 차그레스에 있는 Anglo American 제련소의 용융 구리의 전반적인 모습 / 출처: Anglo American/REUTERS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심화되면서 2035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약 32%가 구리 공급 중단 위험 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4배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의 안정적 공급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이 위험이 42%에서 58%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이미 물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PwC는 반도체 산업에 구리를 공급하는 17개국 대부분이 2035년까지 가뭄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리 공급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칩 제조 지역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체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배선과 회로 연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구리 공급 중단은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져 전자제품, 자동차, 통신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PwC 보고서는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것으로, 반도체 업계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비한 공급망 다각화와 대체 소재 개발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기후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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