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아프리카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 로이터
영국-남아프리카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 로이터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글로벌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올해 상반기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42,200톤을 기록했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는 2025년 전체 구리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77만3천톤에서 69만~75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리는 전선 제조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산으로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핵심 소재다.

앵글로아메리칸은 현재 사업 재구조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BHP의 인수 시도를 막아낸 후 구리와 철광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플래티넘 사업 분할과 니켈·코킹콜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은 오는 7월 31일 발표될 반기 실적에서 중단 사업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피바디에너지에 37억8천만달러에 매각 합의한 광산 중 하나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4월 중 거래 완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사업 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 자회사 드비어스의 상반기 원석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722만 캐럿에 그쳤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앞서 2025년 다이아몬드 생산량 전망치를 3천만~3천3백만 캐럿에서 2천만~2천3백만 캐럿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다이아몬드 시장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드비어스 매각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수요 부진과 높은 재고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철광석 부문은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138만톤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앵글로아메리칸의 이번 실적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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