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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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유럽연합(EU) 태양광 발전 시장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무역협회 SolarPower Europe이 발표했다.

이번 연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U 전역의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장기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EU는 2030년까지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 750GW(DC)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723GW(DC)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목표치 대비 27GW가 부족한 수준이다.

이러한 침체의 주된 원인은 옥상 부문, 특히 주거용 태양광 시스템의 부진으로 지목됐다. SolarPower Europe은 "주요 회원국 중 다수에서 가계와 중소기업이 전기 가격 하락 추세와 약화된 지원 체계로 인해 태양광 설비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많은 경우 효과적인 대안 없이 옥상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가 철회되거나 축소되어 단기적인 호황과 급격한 시장 침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전체 태양광 설비의 3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신규 용량의 15%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공익사업용 태양광 발전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해 신규 설치량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회복력의 일부는 저렴한 자금 조달과 더 빠른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위험 감소 수단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 전력 구매 계약(CPPA)이 개발자와 구매자에게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장기적 확실성을 제공하면서 최근 몇 년간 전력 구매 계약(PPA) 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EU 회원국들에게 배터리 저장 용량과 전반적인 시스템 유연성을 빠르게 확대하여 시스템 내 태양광 발전의 가치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장 시설과 스마트 그리드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U는 기후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경제적 여건 변화와 정책 지원 축소로 태양광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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