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안전사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회사는 오는 8월 18일부터 새로운 안전보건 경영체계 ‘더 세이프 케어(The Safe Care)’를 전사 차원에서 시행하며, 중대재해를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실행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한다.
■ 9대 '절대불가사고' 지정…무관용 원칙 전면 적용
HD현대중공업은 수십 년간 반복된 조선업 특유의 고위험 작업 환경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례를 분석해 △추락 △끼임 △감전 △질식 △화재 등 9대 '절대불가사고'를 지정했다.
이들 위험 요소는 한 번의 방심으로도 치명적 인명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 관리체계보다 훨씬 강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제도는 실제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안전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중대재해에 준하는 엄중 조치’를 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동일 공정에서의 작업은 즉각 중단되며, 개선 대책 수립 및 이행 후에야 재개가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고를 예방 가능한 ‘가능성’ 단계에서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제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작업은 어떤 이유로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정책 상향 대응, 산업안전 패러다임 선도 의지
이번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사망사고 감축을 위해 발표한 '12대 핵심 안전수칙'과 궤를 같이한다. HD현대중공업은 정부 정책 기조를 선도적으로 반영해 조선업 전반의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그룹사 및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안전 기술 지도와 고위험 공정에 대한 집중 관리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력사까지 포함한 전 생태계 차원의 ‘안전 표준화’를 확립하고, 조선업계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 산업계 파급력…조선업 안전관리 표준 될까
조선업은 중량물 취급, 고소작업, 용접·도장 등 위험도가 높은 공정이 많아 국내외에서 산업재해가 잦은 업종으로 꼽힌다. 이번 HD현대중공업의 ‘더 세이프 케어’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강도 높은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업계 안전관리 표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최근 국제 선주사들이 ‘안전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선박 발주 조건에 포함시키는 추세 속에서, HD현대중공업의 강력한 안전 체계는 발주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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