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전국 주요 수계에서 녹조(유해남조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1일 오후 3시 기준, 보령호·대청호·낙동강 주요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잇따라 발령되며 상수원 수질관리와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일정 횟수 이상 초과할 경우 발령되는 제도로, ▲‘관심’(1,000세포/mL↑) ▲‘경계’(10,000세포/mL↑) ▲‘대발생’(1,000,000세포/mL↑) 3단계로 운영된다.
보령호‧대청호 모두 '경계' 단계...정수처리·수질분석 강화
금강유역환경청(금강청)은 21일 보령호 취수탑 수역에 대해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보령호의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8월11일 1만9876세포/mL, 8월18일 4만4546세포/mL로, ‘경계’ 기준인 1만세포/mL를 2주 연속 초과했다.
이처럼 조류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7월 집중호우로 유입된 다량의 영양염류(인·질소)와 최근 이어진 폭염에 따른 표층수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환경청은 분석했다.
실제로 보령호 수온은 7월말 30.9℃까지 치솟았으며, 8월18일에도 29.5℃를 기록했다. 보령호의 원수를 사용하는 정수장에 대해서는 ▲고도정수처리 강화 ▲심층취수 확대 ▲조류독소 분석주기 주 1회→2회 상향 등의 대응 조치가 내려졌다. 수질분석도 주 2회 이상으로 확대된다.

한편 대청호 추동 수역도 같은 날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새로이 발령했다. 이미 경계 경보가 내려진 회남, 문의 수역에 이어 추동 수역에서도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8월18일 기준 9604세포/mL로 기준을 넘었다.
대청호 역시 강우 이후 오염물질이 유입된 상태에서 고수온과 강한 일사량이 맞물려 조류 성장 조건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조류 차단막 설치, 녹조 제거선 투입, 오염원 점검 강화 등 다각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충청권 식수원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도 ‘경계’ 상향전국 수계 전방위 녹조 확산 양상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서흥원)도 21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지점은 5월29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84일만의 상향이다.
8월4일 유해남조류는 2만4439세포/mL, 8월18일엔 1만1802세포/mL로 기준을 초과했다.
서흥원 청장은 “8월 초 강수로 녹조가 다소 완화됐으나, 이후 지속된 폭염으로 다시 녹조가 급격히 확산됐다”며 “각 정수장의 조류 대응 점검 및 고도정수처리 강화로 먹는 물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하류 지역에 운영 중인 녹조제거선(2025년 9대 확대 예정)을 활용한 조류 제거와 함께 정수장 20개소에 대해 ▲조류 대응 점검 ▲조류독소 분석 강화(주 2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조류 경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관계기관 간 협력 하에 조기 대응 및 오염원 차단 대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을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된 만큼, 유해남조류 증식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먹는 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수시설과 수질 모니터링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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