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그동안 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난방기술)에 맡겨왔던 열수송관 설계용역 일부를 올해부터 경쟁입찰로 발주한다고 5일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나 ‘민간 엔지니어링업체 육성 저해’ 등의 비판에 따른 것이다.
전날 한난이 발표한 ‘2025년 연간 발주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열수송관공사 설계용역이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고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열을 공급하기 위한 열수송관망 설계 관련 업무로, 이달 중 약 4억695만원의 사업비가 발주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난은 열수송관 설계용역을 난방기술과 수의계약을 통해 체결해 왔다. 이는 이미 설치된 열수송관의 연계성과 설계 업무에서 축적된 전문성, 연속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민간 업체와의 경쟁을 제한하고 일감 몰아주기, 엔지니어링 업계의 성장 저해라는 지적이 지속되며 일부 구간에 대해 제한경쟁 입찰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한난은 지역 연계성이 높은 사업의 경우 수의계약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2025년 수도권 연계지역 열수송관공사 설계용역(사업비 8억8172만원)’은 수의계약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난은 지난해 수의계약에 대한 지적을 반영,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독립지역과 수도권 연계지역을 구분해 발주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난의 이 같은 발주 방식 변경에 대해 엔지니어링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는 한난이 자회사와의 수의계약을 고수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경쟁입찰을 도입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더 많은 연계지역의 설계용역 경쟁입찰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난은 올해 총 364건, 2201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345건의 1997억원보다 19건에 204억원(10.2%)이 증가한 규모다.
주요 공사로 세종지사 5·6생활권 열수송관 2단계 204억원 △강남지사 열수송관 200억원 △고양사업소 열수송관 181억원 등이다.
또 용역 사업은 총 603건에 1279억원 규모로 발주될 예정이다. 이또한 전년 대비 건수는 63건, 금액은 132억원(11.5%) 증가했다. 주요 사업으로 △열수송시설 유지관리 185억원 △고양사업소 열수송관공사 건설사업관리 26억6000만원 등이 있다.
이번 발주 방식 변경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민간 엔지니어링업체의 경쟁을 촉진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투명한 계약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