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천연가스가 신재생에너지 보완, 탄소 배출 저감, 석탄 대체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천연가스 수요는 80%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자원의 풍부한 공급, 비교적 낮은 생산 비용, 저장 및 수송의 용이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특성 덕분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석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60% 적어 탄소 감축이 중요한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체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석탄을 대체하지 않는 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에너지원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가 에너지 전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NG 가격 상승은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중국과 인도는 2050년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1000억㎥(Bcm)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탄소 가격 규제가 없다면 석탄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의 급속한 확대가 필수적이다. 태양광·풍력 등의 변동성이 크고, 대체 에너지원인 수소·CCUS(탄소 포집·저장) 기술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만큼, 천연가스가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천연가스 산업의 미래는 탄소배출 규제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 LNG 공급망 강화와 탄소중립 기술 도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천연가스가 ‘과도기 연료’로 머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탄소중립 목표와 현실적인 에너지 수요 사이에서 천연가스는 향후 수십 년간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용어 설명
· 2050 넷제로(Net Zero 2050) =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의미.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이를 흡수·제거하는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 중립(Carbon Neutrality)을 실현하는 개념. 핵심 전략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소·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원 활용, 탄소포집·저장기술(CCUS) 개발 등. 국제사회에선 파리협정(2015년) 이후 글로벌 기후 대응 목표로 자리잡았다. 미국, EU, 한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2050년 넷제로 목표를 공식 선언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2060년,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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