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최근 울산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에너지 공공기관들이 현장 지원과 피해 복구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경동도시가스 등 도시가스사들은 천연가스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 체계를 가동했으며,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구호물품과 성금 지원으로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가스공사는 지난 23일 대구 본사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천연가스 공급시설 보호 및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최연혜 사장은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천연가스 공급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가스공사는 자체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했다.
이재민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가스공사는 26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3천만원은 임직원 자발적 모금으로 조성돼 조직 내부의 연대도 함께 빛났다.
민간 도시가스사인 경동도시가스도 긴급 물자 지원에 나섰다. 울산 울주군 산불 피해 현장에 생수 500ml 1만 병을 울산시에 전달해 진화 인력과 대피 주민들을 도왔다. 경동 측은 “추가 복구 지원도 봉사단을 통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사들도 복구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경남 산청군 산불 피해 현장에 마스크, 장갑, 식료품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산불로 80만평 이상이 소실되고 3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산청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될 물자였다.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성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사랑의 안심밥차’를 긴급 투입해 6천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소방관 회복차량 ‘안심히어로’를 투입해 장시간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심신 회복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산청양수발전소는 산불통합지휘본부로 개방됐고, 홍보관은 소방 인력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