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이 2월 초 이후 미국산 LNG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케이(Nikkei)가 인용한 클러플러(Kple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6일을 마지막으로 미국 걸프만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한 LNG 화물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흐름은 미중 간 무역전쟁 심화와 이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갈등이 향후 미국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의 주요 장기 구매계약(anchor offtake contracts)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 미국은 원래부터 중국에 대한 LNG 주요 공급국은 아니었으나, 관세 부과 이후 양국 간 LNG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올해 3월 보도에서, 장기 계약을 맺었던 중국 구매자들이 미국산 LNG를 유럽으로 재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과의 신규 장기계약 체결을 꺼리고 있으며, 대신 중동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업체들과의 거래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ENN천연가스(ENN Natural Gas)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연간 100만 톤 규모의 LNG를 15년간 공급받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ENN은 이번 계약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조달원을 다변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전체 LNG 수입 전망도 다소 부정적이다. 블룸버그NEF(BloombergNEF)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LNG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건조 선박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에너지 수출용 선박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조치이나, 현재 미국에는 LNG 수송이 가능한 선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미국 LNG 업계는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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