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 2025년 4월부터 디스프로슘(Dy), 터븀(Tb), 스칸듐(Sc), 이트륨(Y) 등 중·중(中·重) 희토류 제품 7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한 달도 안 돼 국제 희토류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5월1일 기준 유럽 시장에서 디스프로슘은 kg당 850달러로 두 배 상승했고, 터븀은 965달러에서 3,000달러로 210% 넘게 폭등했다.
중국은 전 세계 중·중희토류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국가로, 이번 조치는 군수·배터리·AI 반도체·로봇·모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Tesla)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생산 차질을 공식화했고, 미국 방위정보기업 Govini는 “1,900개 이상의 핵심 광물 중 3/4 이상이 중국 의존”이라며 안보 위협을 경고했다.
■ 中 채굴·제련량 감소세…내수 기업은 반사이익 ‘흑자 전환’
중국은 희토류 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유로 2024년부터 채굴과 제련 허용량을 줄여왔다. 2021~2023년 평균 증가율이 채굴 22.14%, 제련 21.80%였던 반면, 2024년에는 각각 5.88%, 4.16%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공급량 위축이 국제 가격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중국 기업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북방희토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92억 8,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1.19% 증가했고, 성허자원도 29억 9,200만 위안을 기록하며 3.66% 증가했다. 일부 희토 가공기업은 수출 규제로 국내 판매 마진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 전기차·로봇·방산 확대에 따른 수요 폭증…가격 상승 지속 전망
중국 상하이비철금속망(SMM)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희토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세계 전기차 판매가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까지 감안할 경우 향후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는 연간 20만~4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오상증권은 “단기적으로는 희토류 가공 제품의 수출 규제도 포함되면서 중국 내 가공업체의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의 ‘중국 리스크’가 보다 가시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 미국-우크라이나, 핵심광물 개발 공동펀드 설립…"지원→투자 전환"
- 트럼프, 심해저 광물 채굴 전면화…"중국 희토류 지배 깨겠다"
- [이슈]한국, 희토류 확보 총력…‘소재주권’ 없는 산업전환은 없다
- [이슈]희토류는 왜 ‘정제’가 핵심인가…중국이 지배하는 공정의 비밀
- [이슈]17개의 전략광물, 어디에 쓰이나…‘희토류’를 둘러싼 자원전쟁
- [이슈] 美·EU, 中 희토류 의존도 70~85%…脫중국 현실은 아직 멀다
- [이슈]중국, 美 방산·드론기업 16곳 '수출 차단'…기술전쟁 격화
- [이슈]"미국은 안돼"…재수출 금지로 보는 중국의 자원 패권 전략
- [이슈]중국, 전략광물 수출 전면 통제…공급망 무기화 본격화
- 일본,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시동…단재·폐배터리 자원화 가속
- 인도, 일본행 희토류 수출 중단 검토…중국 견제 속 ‘자국 우선’ 강화
- 한국희토류산업협회 공식 출범
- [분석] 미중 희토류 전쟁, 가상자산 27조원 청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