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 'GASMAP' /서울도시가스 제공
서울도시가스 'GASMAP' /서울도시가스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서울도시가스를 비롯한 국내 도시가스사들이 스마트 측량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고도화가 아니라, 안전성과 업무 효율성, 정부 규제 대응, 나아가 ESG 경영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전략의 일환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최근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기반 측량장비를 전면 도입하고, 자체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 ‘GASMAP’에 측량기능을 통합 개발해 총 90대의 순찰차에 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기존 8단계의 수작업 중심 측량 업무를 3단계로 간소화하고, 현장-본사 간 데이터 연계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 정확한 좌표 확보로 지하사고 사전 차단

지하에 매설된 도시가스 배관은 수도, 전기, 통신 등 타 공공설비와 중첩되는 경우가 많아, 굴착 시 손상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스마트 측량으로 실시간 좌표 데이터(GIS)를 확보하면 이러한 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며, 특히 사고 발생 시 위치 식별 시간도 단축된다.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와 RTK(Real-Time Kinematic, 실시간 정밀측위) 기술을 통해 수 cm 단위의 정밀한 좌표 측정이 가능하며, 현장 작업자가 앱 하나로 측량·저장·수정 요청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어 실무 부담도 대폭 줄어든다.

■ 정부 규제 대응 및 ESG 실천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는 지하시설물 정비 및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향후 제3자 접근권(TPA) 시행에 따라 배관망 정보의 공개·정확성 확보도 요구될 전망이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효율 제고가 강조되면서, 배관 손상에 따른 메탄 누출 등 환경 리스크를 줄이는 일도 ESG 관점에서 매우 중요해졌다.

스마트 측량은 정량적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자산관리 기반을 제공해, 도시가스사의 ESG 평가 지표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 비용 절감과 기술 자립 효과도 커

서울도시가스의 장비는 국산 RTK 수신모듈을 활용해, 업계 평균 장비 대비 약 45%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됐다. 또한 OpenLayers 기반 개방형 엔진을 사용해 라이선스 비용 없이도 맞춤형 기능 개발이 가능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공공요금 안정성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타 도시가스사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 용어 설명 : 

·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vs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 미국의 GPS, 러시아의 GLONASS, 유럽의 Galileo, 중국의 BeiDou 등 여러 국가의 위성항법 시스템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 반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미국이 운영하는 하나의 위성항법 시스템으로, GNSS의 일부에 해당. 즉, GPS는 GNSS에 포함된 여러 시스템 중 하나이며, GNSS는 다양한 위성 신호를 동시에 활용해 더 높은 위치 정확도와 신뢰성을 제공한다. GNSS 수신기는 GPS 외에도 여러 위성 신호를 사용할 수 있지만, GPS 수신기는 오직 GPS 위성 신호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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