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 베트남 진출 가속화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LS마린솔루션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인프라 구축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베트남 거점 확보는 계열사 LS에코에너지의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 추진과 연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양사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해저 전력망 및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은 해저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서국 간 장거리 전력망 연계사업과 해상풍력 확산, AI 데이터센터 증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해저 통신망 투자 확대 등이 주요 성장 동력이다.

특히 싱가포르가 재생에너지 수입 확대 정책을 발표한 이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장거리 HVDC(초고압직류) 해저 송전망 프로젝트들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30년간 축적한 해저 시공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업체다. 전력망과 통신망 시공 실적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저 시공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회사는 최근 대만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로 국내 최초 해외 전력망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2조 5000억원 규모의 후속 수주 가능성도 확보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이 추진하는 한·일 해저통신망 사업 수주로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시공은 수심, 조류, 지형, 기상 등 까다로운 조건에서 이뤄지는 고난도 작업으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이 필수"라며 "이번 베트남 사무소 개설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해저 인프라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