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공개한 1만5000 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의 조감도./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이 공개한 1만5000 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의 조감도./HD현대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5년 전 세계 조선시장은 1555억 달러(약 216조 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3강 외에도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들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권 경쟁 구도가 다극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에너지 패권 변화, 탈탄소화 기조에 따라 LNG·LPG·암모니아 연료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가격경쟁을 넘은 ‘스마트’와 ‘친환경’이 결합된 미래선박 역량이 조선 패권의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 한국, 초격차 기술은 여전…그러나 구조개선 없는 한계도 분명

한국은 여전히 LNG, LPG, 암모니아 연료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회복하며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통상 이슈, 고비용 인건비 구조, 부품 수급망 리스크, 지역별 불균형 문제 등이 지속적인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격차 기술’이 조선 패권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 유연성과 수익성 개선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중국·동남아 ‘양적 확장+정책 드라이브’…일본은 수익구조 개선 올인

중국은 CSSC를 중심으로 디지털 조선소, 자율운항 기술, 선박 엔진, 로봇 등을 결합한 디지털 기반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선에서 주도권을 잡고, IMO 규제 대응 선박에 투자를 집중하며 CGT 기준 점유율 50~70% 확보를 노리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및 기술신뢰도 이슈가 잠재 리스크다.

일본은 ‘올 재팬’ 전략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장해 20%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마바리·미쓰비시·JMU가 중심이 된 정부-민간 연합 전략이 특징이다.

동남아는 필리핀·베트남이 선두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은 세계 5대 조선국 진입을 목표로 FDI 유치와 함께 UNCTAD 기준 세계 6위 조선설비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대重의 기술이전과 OEM 클러스터 구축에 힘입어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 ‘패권의 향방’은 기술력보다 산업 구조에 달렸다

2025년 조선산업은 단순한 선박 수주 경쟁이 아닌, ‘기술력+산업체계+정책지원’이 결합된 복합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 선박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은 정부 주도 공공 발주와 디지털 전환, 동남아는 OEM 클러스터 중심 저비용 경쟁체제로 추격 중이다.

조선 산업 패권의 향방은 ‘얼마나 빠르게 미래선박 경쟁력(스마트·친환경 선박)을 확보하느냐’와 ‘얼마나 유연하고 효율적인 산업구조를 갖추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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