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AI 자율·친환경 선박' 상용화 속도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HD현대가 국내 해운사와 손잡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자율·친환경 선박 솔루션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조선·해운·해양 솔루션 기업 간 전략적 협업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디지털 친환경 선박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 AI, 해운·조선 경계 허무는 ‘디지털 혁신’ 핵심 축

HD현대는 지난 30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에이치라인해운과 함께 ‘AI 기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자율 운항 기술 △기관 자동화 △최적 항로 탐색 △화물 운송 효율 극대화 등 선박 운항 전 과정에서 AI 기술을 접목, 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LNG 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 운영에서 AI 기반 최적 항로 탐색과 연료 절감 기술은 곧바로 해운사의 운송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으로 이어져 경쟁력 확보에 직결되는 분야다.

■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AI 솔루션 적용

HD현대는 자사 핵심 계열사의 기술 역량을 통합해 ‘올인원(All-in-One)’ AI 솔루션을 선박 생애주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비커스: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로 선박 자율 조종 기능 강화
△HD현대마린솔루션: 항로 최적화 플랫폼 ‘오션와이즈(OceanWise)’로 최적 운항 경로 산출
△HD한국조선해양: AI 기반 화물 운영 시스템 ‘AI-CHS’로 화물 운송 효율화
△에이치라인해운: LNG 운반선 실증 운항 지원

이를 통해 설계-건조-운항-유지보수까지 선박 전 생애주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IMO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용화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국제 해운 시장 ‘친환경·AI 표준’ 선점 전략

글로벌 해운업계는 오는 2030년부터 탄소배출 강도 감축 목표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 운영이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협업을 통해 ‘친환경·디지털 선박 표준’을 조기 제시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용어 설명 :

ㆍHD현대 = 지주회사로서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조선해양 전문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 사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핵심 계열사. HD한국조선해양은 다시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조선·대형엔진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종합중공업 기업으로,  선박 건조와 해양플랜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즉, HD현대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해양 사업을 총괄하고, HD현대중공업이 실제 조선과 엔진 제조를 담당하는 구조이다.

ㆍ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 = 유엔(UN) 산하의 전문기구로, 해양 안전과 보안, 해양환경 보호, 그리고 해상교통의 원활한 촉진을 위한 국제 규범을 제정하고 회원국 간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IMO는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이 결정되었으며, 1959년 런던에 본부를 두고 출범하였다. 1982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현재 170여 개의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IMO는 국제 해운업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안전 및 환경 관련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안전하고 깨끗하며 지속가능한 해양 환경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