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1816억원 규모 안마해상풍력 턴키 계약 체결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대한전선이 국내 최대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내며 해저케이블 분야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은 4일 '안마해상풍력' 내부망 해저케이블 공급 턴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816억원(VAT 포함)이며, 2028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안마해상풍력 사업은 전남 영광군 안마군도 서측 해상에 532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면적 8390만㎡에 달하는 이 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400GWh의 전력을 생산해 14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서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단지 내 내부망 해저케이블의 설계, 생산, 운송, 시공 등 전체 공정을 턴키 방식으로 일괄 수행한다. 내부망 해저케이블은 풍력발전기 간, 그리고 풍력발전기와 해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총 길이가 100km를 넘는다.

생산은 지난 6월 종합 준공한 당진해저케이블 1공장에서 이뤄지며, 케이블 운송과 시공에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 포설선(CLV) 팔로스호가 투입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영광낙월 해상풍력, 서남해 해상풍력 등 국내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영광낙월 해상풍력 사업에서는 팔로스호를 활용해 서해안 해역 특화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향후 확대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전선은 생산 인프라와 시공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640kV HVDC 및 400kV HVA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 2공장 투자를 의결했으며, 연내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9년부터 축적해온 해저케이블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분야에서 빠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턴키 역량 강화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